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3·1절 기념사가 정치권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은 2일 "한일 위안부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역사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2015년 맺은 한일 위안부 합의는 분명히 잘못된 합의"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잘못된 합의에 대해 3·1절 행사장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그 합의를 존중한다고 말해 순국선열, 애국지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매우 잘못된 역사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대통령이 되면 재협상을 하고, 일본 정부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폐기하겠다고 말씀 드렸다"며 자신의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황 대행은 잘못된 역사관을 시정하고,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도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황 대행에게 묻겠다. 황 대행은 일본 총리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황 대행이 한일 위안부 합의 취지와 정신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며 "국민들이 소녀상 이면합의 의혹 등으로 분노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1절 기념사는 청와대에서 썼나, 국무총리실에서 썼나"라며 "황 대행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처신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