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자 이정철, 北으로 추방될 것”

입력 2017-03-02 01:38
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난 17일 쿠알라룸푸르 인근에서 김정남 살해 용의자인 북한 국적자 이정철을 붙잡아 이송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북한에서 약학과 화학을 전공한 이정철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화학약품 실험 모습. 말레이시아 언론 더스타·이정철 페이스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의 핵심 용의자 이정철이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으로 추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싱가포르 언론 채널뉴스아시아는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정철이 말레이시아에서 기소되지 않고 본국으로 추방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검찰청장이 이정철을 기소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이 점으로 볼 때 이정철은 본국으로 추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검찰이 기소하지 않는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모하메드 아판디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이정철에 대한 기소 여부가 그의 구금기간 만료일(3일)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철은 47세 북한 국적 남성으로, 현지 IT 회사 직원이다. 지난해 8월 6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17일 검거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정철이 김정남 피살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북한으로 도주한 용의자들을 실무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