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국민일보] “독립만세” 하나됐던 종로가… 갈라진 대한민국

입력 2017-03-02 07:00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가 광화문사거리에 펼쳐졌다. 3·1절에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큰 도로를 가득 메웠다. 차벽 너머 광화문광장에서는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준비 중이다. 경찰버스가 차벽으로 양측의 충돌을 막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7년 3월 2일자 국민일보 1면 기사입니다.



 3월 1일 서울 광화문 일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두고 찬성과 반대 목소리가 격하게 충돌했습니다. 98년 전 오늘 온 겨레가 한목소리로 “대한민국 독립 만세”를 외쳤던 그 거리에서 경찰 버스가 벽이 돼 서로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기념식 후 황 권한대행과 정세균 국회의장, 여야 대표들이 비공개 환담을 했지만 시종 냉랭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제공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일 “우리 사회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헌법 정신과 가치를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와 균형을 이뤄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여론 양극화와 관련한 화합을 강조했고, 북한 및 통일 관련 내용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27일 서울 롯데그룹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화뉴시스


 중국공산당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1일 사설에서 사드 부지를 제공키로 한 롯데 외에도 삼성과 현대차 불매운동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사드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공세가 이성을 잃었다는 비판론이 대두되면서 국내 반중정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