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학교에 대통령 탄핵을 반대를 주장하는 대자보가 붙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애교심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대에 누명탄핵을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었다"며 대자보를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얼마전 서울대생이 뽑은 부끄러운 동문상 2위를 했던 나로선 눈물겹다"면서 "학교 마크에 있는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뜻의 라틴어)를 가슴에 새겨다오. 세월이 흐른 뒤 후회해도 소용 없단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제1회 부끄러운 동문상'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김 의원은 이 설문조사에서 2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위로 각각 선정됐다.
김 의원이 올린 사진 속 대자보에는 "탄핵은 부당하다"며 "부패한 정치권과 검찰, 언론이 야합한 정변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게시자는 또 "JTBC의 태블릿PC 보도는 허위보도"라며 "또 특검은 선동된 여론을 등에 업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별검사를 야당 단독으로 임명했다"면서 "검찰은 피의자도 아닌 대통령의 공모혐의를 발표했다"는 등 특검과 검찰의 공정성에 의문도 제기했다.
서울대 관계자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 대자보는 지난달 23∼24일 서울대 학생회관 뒷편 게시판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 대자보에는 게시자의 소속학과, 이름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서울대생이 작성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이 대자보는 게시판에서도 사라진 상태다. 대자보와 관련해 서울대 관계자는 "허가받지 않는 현수막은 철거할 때도 있지만 게시판에 부착된 대자보는 원칙적으로 손대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