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해 "제가 (홍 지사의) 유죄를 확신할 수 있는 그런 제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가 최근 '성완종 리스트'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후 대권 행보 가능성을 비치고 있는데 대한 견제로 해석된다.
민 의원은 이날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나와 "저는 그분의 유죄를 확신하고 있다. 상당히 믿을 수 있는 제보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선거에선 민 의원이 승리했고 패배 후 홍 지사는 정계은퇴를 선언했었다.
민 의원은 홍 지사의 정계 은퇴 선언을 회고하며 "봉사하는 제3의 인생을 살겠다고 했는데 대통령 후보까지 하겠다는 것을 보면 신뢰가 가지 않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홍 지사를 가리켜) '홍 트럼프'라고 하는데, 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같다고 생각한다. '홍 아베'다"라며 "억지 주장과 침탈의 언어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참고 참다가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몇마디했다"며 거듭 "홍 지사의 유죄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검찰에서 요청하면 협조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확신할 수 있는 제보'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다.
민 의원은 이어 "그가 남을 비판하는 것의 옳고 그름을 떠나 최종심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이 확정될 때 그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