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전 오늘 전국은 제국주의 일본의 압제에 항거한 태극기로 물결쳤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사랑했던 순국선열, 그리고 진정한 애국자를 향한 감사와 그리움으로 집, 광장, 거리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3‧1절 오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읽을 수 있는 기사들을 준비했습니다.
매년 3·1절 즈음이면 거리 곳곳에 태극기가 내걸립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퍽 다릅니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아파트 엘리베이터엔 ‘소중한 애국심을 태극기로 표현하자’는 안내문이 붙지만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태극기는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국민을 하나로 이끌었습니다. 2017년 3월 1일의 태극기도 마찬가지이길 기대합니다. 태극기는 갈등이 아니라 통합의 상징입니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운동본부(탄기국)가 1일 열린 ‘태극기 집회’와 ‘3·1 만세 운동 구국기도회’가 연계된 것처럼 일간지에 광고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교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인 만큼 각별한 주의와 경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3·1절을 맞아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 도쿄편’ 안내서 1만부를 일본 수도 도쿄 전역에 배포했습니다. “한류스타로서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정말 대단한 용기다”라는 찬사가 나옵니다. 애국심과 용기가 그녀를 더 빛나게 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 건설현장에서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삼성 측은 소규모 몸싸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부상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튜브에 현장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구름처럼 몰린 근로자들을 보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