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도지사인데" 김문수 119사건 "제가 아주 잘한 것"

입력 2017-03-01 15:10 수정 2017-03-01 15:41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과거 119 긴급전화를 걸어 관등성명을 요구한 것에 대해 "내가 아주 잘한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한 김 전 지사는 6년 전 "119에 왜 그렇게 하셨냐"는 MC 남희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전 지사는 "119의 총 책임자가 도지사"라며 "제복 공무원은 반드시 관등성명을 옷에 부착해야한다. 전화를 할 때는 안보이기 때문에 반드시 관등성명을 먼저 댄 후 말을 해야 한다. 장난 전화라도 '소방교 김문수입니다'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전 세계 공통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암만해도 소방관이(관등성명을)안하더라. 나는 기본적인 것을 안한 것을 보고 굉장히 당황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상당히 고지식한 사람이라, 융통성 있게 대충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바로 잡으려다 보니까 일이 커졌다"며 "잘못됐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성격이 고지식한 것에 대해 반성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1년 12월 김 전 지사는 암환자 이송체계 등을 문의하려고 남양주소방서에 119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나는 도지사 김문수입니다”라고 말하며 상황실 직원에게 관등성명을 요구했다. 장난 전화로 오인한 상황실 직원이 “무슨 일 때문이세요?”라고 묻자 “내가 도지사라는데 그게 안 들려요?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 해?”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김 전 지사의 ‘119 전화 녹음 파일’이 온라인커뮤니티에 떠돌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한 당시 상황실 근무자 2명이 김 전 지사의 전화를 장난 전화로 오인해 제대로 응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보 조처됐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과잉 조치라는 논란이 일자 김 전 지사의 지시로 두 소방관은 7일 만에 남양주소방서로 원대복귀 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