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인 1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옛터 앞에서 1272회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한일 양국 정부간 위안부 문제 합의를 비판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집회에는 지난달 겨울 추위 때문에 나오지 못했던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98년 전 오늘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과 식민 지배에 분노한 민중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조국 해방을 외친 날"이라며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이 외쳐온 요구와 구호는 단 하나도 실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7년 3월 1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여전히 해방은 오지 않았다"며 "이제 생존해 있는 할머니는 단 39명이다.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위안부 합의 과정과 내용을 밝히는 국정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국회에 소녀상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한일 합의 원천 무효! 할머니들께 해방을!'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뒤로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집회 후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전달하기 위해 외교부로 이동했다.
정승훈 기자, 사진=윤성호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