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OT는 애인 찾는 장소가 아닙니다" 개념 대자보 '눈길'

입력 2017-03-01 13:54
사진=28일 청주교육대학교 교육문화관 기둥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때 선배들의 성희롱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대학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때 선배들의 성희롱 발언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충북 청주교육대학교에 게재됐다.

28일 이 대학 교육문화관 기둥에는 '교대 여성주의 모임'이 내건 대자보 3~4장이 붙어있다.

이 대자보에는 "새내기는 너의 잠재적 여자친구가 아닌 동등한 학우입니다" "선배님, OT는 애인 찾는 장소가 아닙니다" "러브샷, 원샷해라" "선배가 주는 술을 꺾어?" "섹시댄스(춰봐라)"등 오리엔테이션에서 선배들의 성희롱 발언 등을 문제 삼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밖에도 "동의 없는 신체접촉" "면전, 뒷담, 카톡, 인터넷 외모 품평 성희롱하는 사람들" "나이가 많다, 선배라는 이유로 군기 잡는 사람들" 등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를 꼬집는 글귀도 작석돼 있다.

대자보를 게재한 '교대 여성주의 모임' 구성원 중 한 학생은 청주교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대자보를 만들어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은 내달 3일 이 대자보를 자체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이나 수련회(MT) 등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똥군기'를 주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이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2일 금오공대학생들이 신입생 환영회 장소로 향하던 관광버스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크게 다쳤다. 또 27일에는 포항공대 재학생이 후배 여학생 1명을 성추행하고, 또 다른 신입 여학생 1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MT나 OT 자체를 법으로 금지해야한다“거나 ”MT나 OT를 건전한 문화로 확산시켜나가야 한다“고 반응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