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때 선배들의 성희롱 발언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충북 청주교육대학교에 게재됐다.
28일 이 대학 교육문화관 기둥에는 '교대 여성주의 모임'이 내건 대자보 3~4장이 붙어있다.
이 대자보에는 "새내기는 너의 잠재적 여자친구가 아닌 동등한 학우입니다" "선배님, OT는 애인 찾는 장소가 아닙니다" "러브샷, 원샷해라" "선배가 주는 술을 꺾어?" "섹시댄스(춰봐라)"등 오리엔테이션에서 선배들의 성희롱 발언 등을 문제 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밖에도 "동의 없는 신체접촉" "면전, 뒷담, 카톡, 인터넷 외모 품평 성희롱하는 사람들" "나이가 많다, 선배라는 이유로 군기 잡는 사람들" 등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를 꼬집는 글귀도 작석돼 있다.
대자보를 게재한 '교대 여성주의 모임' 구성원 중 한 학생은 청주교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대자보를 만들어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은 내달 3일 이 대자보를 자체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이나 수련회(MT) 등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똥군기'를 주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이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2일 금오공대학생들이 신입생 환영회 장소로 향하던 관광버스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크게 다쳤다. 또 27일에는 포항공대 재학생이 후배 여학생 1명을 성추행하고, 또 다른 신입 여학생 1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MT나 OT 자체를 법으로 금지해야한다“거나 ”MT나 OT를 건전한 문화로 확산시켜나가야 한다“고 반응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