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독립기념관의 태극기는 말없이 펄럭였다

입력 2017-03-01 11:37 수정 2017-03-01 11:38
천안 독립기념관 '태극기마당'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3,1절과 국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곽경근 선임기자


독립기념관에는 태극기가 넘실댔다. 98년 전을 떠올릴 만한 함성이나 구호는 없었다. 하지만 바람에 나부끼는 그 모습만으로도 독립기념관을 찾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태극기란 그런 것이다. 98년 전 3월 1일, 광복을 맞았던 1945년 8월 15일, 1987년 6월 항쟁의 거리 곳곳에서 태극기는 국민들의 하나된 목소리를 담아냈다.

천안 독립기념관 '태극기마당'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3,1절과 국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곽경근 선임기자


2017년 3월 1일에도 서울 등 중심가에선 태극기가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평소 주말과 마찬가지로 ‘태극기 집회’를 열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도 이날 촛불집회에는 태극기를 들고 나오라고 독려했다.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은 장병들이 태극기가 펄럭이는 '태극기마당'을 지나고 있다. 펄럭이는 태극기가 3,1절과 국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곽경근 선임기자


어느샌가 갈등의 상징처럼 비쳐지고 있는 태극기. 오늘 서울 중심가에서 태극기는 다시 한 번 통합의 상징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태극기는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정승훈 기자,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