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생종 前胡 천식치료 효능 입증

입력 2017-02-28 22:52
천식치료 등에 사용되는 전호(前胡)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특히 국내 자생종인 자화전호가 중국산 백화전호보다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K-herb연구단 권보인 박사 연구팀이 국내 자생종 자화전호와 중국산 백화전호의 천식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산형과 식물인 전호는 약학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담(痰)이 그득해 가슴과 옆구리가 답답하고 저린 것, 명치부위에 기(氣)가 뭉친 것 등을 치료하는데 쓰인다'고 기록돼 기침이나 천식을 치료하는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자주색 꽃이 피는 자화전호가 국내에서 자생하지만 생산량이 미미해 주로 백화전호를 수입해 이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삼(蛾蔘)이 똑같은 이름으로 불리며 오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들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정상 쥐와 알레르기 천식을 유발한 실험쥐에 각각 자화전호와 백화전호 추출물을 투여한 뒤 관찰했다.

그 결과 자화전호를 투여한 실험군의 객담 생성이 90%, 천식 관련 염증세포인 호산구의 흡수량이 75%, 천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이 최대 87% 감소했다.

백화전호 역시 효과가 나타났지만 자화전호보다 감소량이 낮아 자화전호가 백화전호보다 더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책임자인 권보인 박사는 “이번 연구로 한약재 전호, 특히 자화전호의 천식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자화전화의 국내 생산이 촉진돼 농가 소득증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동지원으로 이뤄졌고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약리학(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Identification of effective equivalence of anti-asthmatics between two species of peucedanum'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