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립박물관 최초로 결성된 예술단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클래식 공연단 삼일절에 첫 공연

입력 2017-02-28 11:17

해외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기획 프로그램으로 콘서트가 자주 열린다. 나아가 일부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아예 상주악단 또는 상주 음악가를 두기도 한다.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대표적이다.
 
 스미소니언 박물관 중 미국사 박물관에는 1976년부터 ‘스미소니언 체임버 플레이어스(SCP)'가 상주악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 수집품 중에는 수많은 악기들이 포함되어 있고, SCP는 원전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한다. 특히 첼리스트인 케네스 슬로윅이 예술감독을 맡아 녹음한 음반들은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연간 단위로 상주 악단 또는 상주 음악가를 위촉한다. 알람 윌 사운드 등 주로 현대음악 분야 아티스트들이 선택된다. 2016-2017시즌은 사운드 아티스트 네이트 디메오가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1월 국립박물관 최초로 상주 악단과 유사한 예술단체가 만들어졌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지난해 피아니스트인 조은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를 예술감독으로 임명하고, 오디션을 통해 현악·관악 분야의 연주자 7명을 뽑았다. 아직 제대로 된 이름 없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클래식 공연단으로 불리지만 삼일절과 현충일 등 국경일 4회, 특별전시 개막공연 4회 등 연간 8회 관객과 만나게 된다. 음악적인 성과보다는 박물관의 취지에 맞는 공연으로 방향성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3월 1일 오후 2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앞에서 열리는 첫 공연은 ‘역사의 함성, 평화의 물결’이란 타이틀 아래 가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동요 ‘유관순 노래’,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등이 실내악 편성으로 연주된다. 제12회 한민족 창작음악축전에서 수상한 중견 작곡가 성용원이 작·편곡을 맡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