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자궁근종 6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싱글 사이트(한 통로) 로봇수술 경험을 저명 국제 학술지에 보고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산부인과 영역에서의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은 수술 기구의 제한성과 고난도 술기의 필요성으로 자궁근종 절제술보다는 주로 자궁 절제술에 적용돼온 수술법이다.
하지만, 문 교수팀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싱글 사이트 로봇 수술을 자궁근종 절제술에 확대 적용, 안전수술 가이드라인까지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논문에 따르면 문 교수팀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2016년 5월까지 61명의 자궁근종 환자를 싱글 사이트 로봇 수술로 자궁근종을 제거하는데 성공했고 수술 후 후유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12개 이상의 자궁근종을 가진 환자, 12㎝ 이상 큰 크기의 근종을 가진 환자도 로봇수술로 제거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이 사례도 유럽부인종양학회지 ‘유로피안 저널 오브 가이네콜로지컬 온콜로지(European Journal of Gynecological Oncology)’에 조만간 등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교수팀은 그간의 수술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수술을 적용해도 좋은 수술 가이드라인을 제안했다. 바로 자궁근종의 크기가 10㎝ 이하이고 5개 미만일 때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한, 근종의 개수가 이보다 많고 크거나 근종의 위치가 자궁의 뒤 아래쪽(엉덩이 쪽)에 있거나 자궁 내막까지 깊숙이 침투되어 있을 경우에는 싱글 사이트 수술보다는 기존 복강경 수술과 같이 3~4개의 창을 뚫고 시행하는 멀티 사이트 로봇 근종절제술을 하는 것이 낫다고 권했다.
문혜성 센터장은 “논문에서 멀티 사이트 로봇수술과 단일공 복강경 수술의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근종 싱글 사이트 로봇절제술을 시행하기 수월하다고 한 것처럼 집도의의 경험이 증가하고 수술 기구가 더 발전한다면 적용기준이 더 넓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 교수팀은 2014년 싱글 사이트 로봇수술을 처음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약 500여 건을 이 수술로 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결과는 미국 산부인과내시경학회의 공식 저널 ‘더 저널 오브 미니멀리 인베이시브 가이네콜로지(The 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gyne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