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지난해 하반기 김정남에게 암살 조심 경고 보냈다"

입력 2017-02-28 06:20 수정 2017-02-28 06:25
사진=뉴시스. 이병호 국정원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김정남의 말레이시아 입국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하반기에 김정남에게 ‘암살 조심’이라는 경고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앙일보는 국회 정보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 암살에 대한 정보를 접한 국정원이 지난해 하반기 제3의 루트를 통해 김정남에게 ‘암살을 조심하라’는 내용의 경보를 보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정원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입국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는 그 정도로 우리 정보력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김정남을 살해하는 데 사용된 신경독성 물질인 VX의 말레이시아 반입 여부와 관련해 정보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이 북한에서 가지고 왔다고 했다”며 “반입방법은 외교행낭밖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정원은 27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정남 암살 사건은) 북한 국가안전보위성과 외무성 등 북한이 주도한 테러사건”이라고 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우(자유한국당)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 사건은 처음엔 정찰총국에서 했다고 발표했었는데 실제로 말레이시아 경찰이 조사하고 국정원이 분석해 보니 국가보위성이 주도했다”며 “8명 중 4명이 보위성 출신이고 2명은 젊은 외무성 출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얼마 뒤 “‘보위성이 김정남 암살을 주도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김정남 암살에 보위성 요원이 많이 가담한 것이고, 어느 기관에서 주도했는지 여부는 추적 중에 있다’”고 수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