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이사회 참석차 스위스 제네바를 찾은 윤 장관은 27일(현지시간) 고위급회의 기조연설에서 “2주 전, 전 세계는 북한 지도자의 이복형이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잔인하게 암살된 것을 보면서 충격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 피해자는 유엔이 대량파괴무기로 분류한 화학무기이자 화학무기금지협약 등 국제규범과 결의에 의해 금지된 신경작용제 VX로 살해당했다”면서 “국제인권규범의 위반일 뿐만 아니라 규범에 기초한 국제 질서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인권상황 악화는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더 큰 재앙을 낳기 전에 독자적으로 그리고 집단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요구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지난 5년간 셀 수 없이 많은 일반인은 물론, 백여 명에 달하는 고위 간부도 공개적 또는 초사법적으로 처형됐다”며 “국제사회는 북한 사례를 ICC에 회부함으로써 인권 침해 가해자들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