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건’(감독 제임스 맨골드)의 두 주연배우 휴 잭맨·패트릭 스튜어트가 개봉을 앞두고 한국 팬들에게 뜻 깊은 마음을 전했다.
27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로건’ 화상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석한 휴 잭맨은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고 들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한국 팬들께서 ‘엑스맨’ ‘울버린’ 시리즈를 많이 사랑해주셨다. 특히 이번 작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기에 한국 팬들이 먼저 보셨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언론과 처음 만난 패트릭 스튜어트는 “수년 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한국 연기학과 학생들과 셰익스피어 작품 관련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이번에 직접 한국에 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로건’은 히어로로서의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휴 잭맨)이 돌연변이 소녀 로라(다프네 킨)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펼치는 최후의 대결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엑스맨’(2000)부터 17년간 9번의 작품으로 이어진 울버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가 기존 ‘엑스맨’ 시리즈와 다르다는 질문에 휴 잭맨은 “이전 시리즈나 코믹스의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았다”며 “슈퍼히어로의 모습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17년 동안 패트릭 스튜어트와 함께 연기를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 깊은 내면 연기를 할 수 있어 기뻤다”면서 “혼신의 힘을 다했기에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데 대해 패트릭 스튜어트는 “우리 모두에게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가 뭔가 다른 종류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휴 잭맨은 “제임스 맨골드 감독과 처음 ‘로건’ 제작 관련 이야기를 나눌 때 베를린에서 시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어렴풋하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2년 뒤 정말로 초청이 되어 영광스럽다”고 첨언했다.
‘울버린 로건 캐릭터가 진짜 마지막이냐’는 말에 휴 잭맨은 “그렇다. ‘로건’ 초기 아이디어가 나오기 전부터 결정된 것이었다. 결정을 내린 뒤 마음이 평온해졌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울버린은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 캐릭터는 내가 연기하기 전에도 37년 동안 존재했다. 앞으로 다른 면이 나올 거고, 여러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패트릭 스튜어트는 ‘프로페서 X’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것에 대해 “이 역할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 부어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자 했다. 베를린에서 휴 잭맨과 손을 잡고 ‘우리가 정말 해냈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우리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크다. 한국 분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 주셔서 감사하고 굉장히 즐거웠다”고 인사했다.
‘로건’은 오는 28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전야 개봉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