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라이언 고슬링… 영화에서도, 아카데미서도 ‘삐끗’

입력 2017-02-27 14:47 수정 2017-02-27 14:48
영화 '라라랜드'의 남녀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오른쪽)과 에마 스톤이 시상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의 관심사는 14개 부문 후보에 오른 ‘라라랜드’가 과연 몇 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차지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특히 감독상과 남우·여우주연상을 모두 휩쓸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우주연상은 ‘라라랜드’를 비껴갔다. 영화 속 세바스찬이 미아(에마 스톤)의 사랑을 얻지 못했던 것처럼 현실 속에서 ‘라라랜드’의 남자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은 아카데미 트로피를 받지 못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감독 케네스 로너건)에 출연했던 케이시 애플렉(42)이었다.

하지만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은 모두 ‘라라랜드’의 차지였다. 감독 데이미언 셔젤(32)은 케네스 로너건·드니 빌뇌브·베리 젱킨스·멜 깁슨을 제치고 감독상을 받았다. 서른 둘의 나이인 그는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받은 최연소 감독이 됐다. 셔젤은 ‘위플래쉬'로 제87회 시상식에서 3관왕(남우조연상·편집상·음향믹싱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감독상까지 거머쥐면서 가장 촉망받는 연출가임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라라랜드'의 에마 스톤이 트로피를 든 채 소감을 밝히고 있다. AP/뉴시스


여우주연상의 주인공도 ‘라라랜드’에서 미아의 역할을 맡았던 에마 스톤(29)이 차지했다. 스톤은 2015년 ‘버드맨'으로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지만 수상에 실패했었다. 2년 만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결국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스톤은 “인생에 한 번 밖에 없을 기회를 준 데이미언 셔젤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촬영 내내 신념과 인내를 보여준 파트너 라이언 고슬링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