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심판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세력의 행동이 백색테러로 번질 것을 걱정하는 보도가 나왔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27일 “친박 단체 집회의 헌재와 특검을 향한 위협이 도를 넘고 있다. 심지어 일반 시민들까지도 봉변을 당하고 있다”며 태극기 집회 참가자가 지나가는 행인을 폭행하는 영상을 올렸다.
방송은 “지난 19일 열린 춘천 탄핵 반대집회에 참여한 60대로 추정되는 집회 참가자가 지나가던 신모(26)씨를 향해 ‘너희는 태극기를 왜 안 드느냐’ ‘혹시 부모님도 빨갱이냐’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폭행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탄핵 반대 유인물을 받지 않았다고 차 앞유리에 올라 운전자를 위협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탄핵 반대집회 참가자들은 시민을 폭행 했을 뿐 아니라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제동을 향해 폭언을 쏟아냈다.
한 참가자는 “얼굴도 못생긴 게 마음도 참 뭐같이 생겨서 내가 오늘 김제동을 죽이러 왔다”고 말했다. 다른 이는 “이 XXX 내 앞에 나타나면 눈깔을 뽑아서 부엉바위에 갖다 버리겠다”는 발언을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
극우세력들의 행위는 폭언과 폭력을 넘어 헌법재판소, 박영수 특별검사팀 그리고 탄핵 찬성을 주장하는 세력들을 향한 테러를 조장하는 수준으로 확산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특검팀에 대한 테러를 부추기는 글들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오는가 하면, 자신의 행적을 실시간으로 올리며 박영수 특검을 해치러 간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또 탄핵 심판을 심리 중인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살해 하겠다는 글이 등장했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암살하겠다는 암살단 모집 글이 올라왔다.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열린 탄핵 반대집회에는 인화물질이 등장해 격앙된 집회의 분위기를 보여줬다. 휘발유가 든 통을 들고 무대에 오르려다 체포된 이모(68)씨는 “문재인·박원순에게 불만이 많아서 몸에 불을 지르고 할복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19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가장 인기 없는 지도자 중 하나로 꼽혔고, 80%에 달하는 응답자는 그가 청와대를 떠나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러나 박 대통령은 여전히 정광용 박사모 대표 같은 사이비 종교 신도 같은(cult-like) 사람들의 추종을 받고 있다”고 극우세력의 탄핵 반대집회를 광신도에 비유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