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전점검서 승강장 스프링클러 미설치 등 235건 적발

입력 2017-02-27 12:00 수정 2017-02-27 12:00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승강장(왼쪽 사진)과 스프링클러 살수에 방해되는 물건이 적치된 모습. 국민안전처 제공

지하철 운영기관에 대한 안전점검에서 235건의 개선 필요사항이 지적됐다. 승강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살수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있는 곳이 있었다. 안전과 직결되는 차량정비를 최저가 낙찰제로 외주화하고 있는 운영기관도 있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1월 16일부터 23일까지 정부합동으로 서울메트로 등 8개 지하철 운영기관에 대해 안전관리체계 및 시설분야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235건의 지적사항을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안전관리체계 분야 50건, 시설 분야(안전시설·소방·전기 등) 172건, 차량관리 분야 8건, 기타 5건 등이다.

안전관리체계 점검 결과 지하철역과 연계된 지하상가, 쇼핑몰 등의 경우 사고에 대비한 관리주체 간 협조체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승강장에 상주 안전요원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지하철 운영기관은 예산부족으로 승강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스프링클러 헤드 살수 장애 등으로 화재발생 시 초기대처 지연이 우려됐다. 전등회로에 누전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사례도 확인됐다.

차량정비를 최저가 낙찰제를 통해 외주화하고 있는 운영기관도 확인됐고 수도권 지하철은  노후차량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도 숙련된 기술자와 정비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처는 정부합동안전점검 결과 발견된 지적사항은 관련기관에 통보해 신속히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국토교통부, 지자체, 지하철 운영기관과 함께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