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사복 11벌 반입, 김기춘 독방서 운동… 구치소 생활 공개

입력 2017-02-27 09:38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을 주도한 혐으로 구속기소된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구치소 생활이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20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에 갇힌 뒤 4주간 특검이나 법원에 나갈 때 입을 사복 11벌을 구치소에 반입했다. 순환기장애 증세로 심장 스탠트 7개를 시술받았다고 밝힌 김 전 실장은 구치소내 의무동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26일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서울구치소 반입물품 내역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구치소 수감 이후 사복 11벌을 들여왔고, 세탁이 필요하거나 계절이 지난 옷 6벌은 집으로 보냈다. 같은 기간 책 33권도 반입했다. 지난 6일 특검의 접견 및 서신 제한 조치가 풀린 뒤 16일까지 가족과 지인 등으로부터 편지 62통을 받았고,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을 구입하는 데 영치금 113만원 쓴 것으로 나타났다.


6.56m²(약 1.98평) 크기의 독방에 수감된 김 전 실장은 순환기장애 증세 재발을 우려해 독방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방을 도는 등 혈액 순환을 위해 운동을 자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과 김 전 실장은 구치소 접견실에서 변호사를 만나 특검 수사와 재판에 대비한 전략을 짜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16일까지 22차례, 김 전 실장은 35차례 변호인을 접견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2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