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맞서 아카데미 시상식 불참을 선언한 이란의 영화 감독이 “파시즘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는 이란 출신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제작한 영화 ‘세일즈맨’의 상영식이 열렸다.
영국 최초의 무슬림 시장인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행사를 주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이란 등 이슬람 7개국 출신의 미국 입국금지 조치에 항의하는 취지다.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이 유력하다. 파라디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발해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파르하디 감독은 런던 상영식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전 세계 시민과 예술인 일부가 압제적인 이민자 여행금지에 맞서기 위해 취한 대처가 강력하고 단합된 운동으로 발전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운동이 계속 확산되길 바란다”며 “이 안에는 파시즘에 저항하며 극단주의에 맞서고 어디서든 강압적인 정치 권력에 노(No)라고 말할 힘이 내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런던에서 열린 ‘세일즈맨’ 상영식은 반 트럼프 시위로 번졌다. 시민 약 1만명이 트라팔가 광장에서 트럼프 반대를 외쳤다.
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침묵시킬 수 없다”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인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과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