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이르면 이번주 해체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의 역할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미전실을 책임진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비상경영체제인 그룹 경영전반을 책임있게 이끌어나갈 인사가 주목된다.
삼성은 최 부회장과 정 사장의 사의표명설에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 부회장 구속 사태를 맞아 사의를 표명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퇴가 수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특검 수사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어 삼성이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사의표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요소로 꼽힌다.
이 부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미전실부터 해체했다가 자칫 그룹 컨트롤타워만 마비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특검 수사가 끝난 뒤에는 이 부회장이 약속한 미전실 해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심은 어떤 인사가 ‘포스트 최지성·장충기’가 될 지로 옮겨가고 있다.
미전실이 해체되면 최소한 업무조율 및 협력시스템 가동을 위해 기존 미전실 기능을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으로 나눠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들 3사가 전략, 인사, 기획 기능을 확대·강화해 전자계열사, 금융계열사, 바이오계열사를 이끄는 방안이 유력하다. 미리전략실 기능을 주요 계열사로 이관하는 식이다.
이 경우 권오현 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뒤 최 부회장이 그룹의 전반적인 의사결정을 챙기고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를 총괄하는 투톱 체제를 관측했다.
하지만 최 부회장과 달리 권 부회장은 특검수사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역할이 커질 수 있다. 이 주장은 삼성전자에 현안이 산적했다는 데 기반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전장기업 하만 인수 마무리를 위한 후속 절차를 무리없이 진행해야 하고 갤럭시S8도 성공적으로 론칭해야 한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역할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최 사장도 최순실 사태로부터 자유로운 인사로 꼽힌다.
최 사장은 글로벌 경험이 그룹에서 가장 많고 삼성그룹에 영입된 뒤 주요 계열사 수장을 두루 거치며 능력을 보여준 인사로 분류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