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결정에 승복한다" 혁명뿐이라던 문재인, 달라진 탄핵 입장 ‘시끌’

입력 2017-02-27 01:51 수정 2017-02-27 02:06


“기각되더라도 헌재의 탄핵 심판 결정에 승복하겠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탄핵기각 승복 발언으로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5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네티즌들은 촛불 민심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비난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기각할 경우 승복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기각이 되더라도 정치인들은 함께 승복해야 한다”며 “승복하고 이제 정권교체를 통해 우리 국민의 염원을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대한민국은 워낙 몰상식한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나라이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경각심을 내려놔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한 발언으로 정치인으로서 헌재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

지난해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입장과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당시 정치권을 비롯한 온라인 곳곳에선 “위험한 발언이다”라는 비판과 “촛불민심을 대변한 것”이라는 옹호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며 논란을 빚었다.

이날 방송에서 문 전 대표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어떻게든 탄핵을 늦추려고 발버둥치는 추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스스로 물라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자진 사퇴하더라도 탄핵 절차는 계속돼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이 들끓었다. “국민들은 승복하지 못한다” “분명 잘못했고 국민들에게 신임을 잃었는데 기각돼도 승복하겠다니 어이없다” “매주 거리에서 고생한 촛불민심을 무력화시키는 발언이다”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반면 정치인으로서 헌재를 존중해야 하는 입장을 이해한다는 옹호 의견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