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에게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조기 대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선거 유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과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25일과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앞에서 연좌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25일에는 “특검 연장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글과 함께 연좌농성 현장에서 모두 발언을 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심 대표는 경찰병력과 마주한 시위대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들은) 총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서 있는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한 심 대표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전경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심 대표는 이어 “황교안 권한대행은 수사기간 연장을 논할 권리가 없다”며 “국회에서 특검법을 만들었을 때는 수사기간 연장을 특검만이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특검이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하면 연장을 승인하는 게 특검법 입법 취지다”라고 주장했다.
“황 권한대행이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하는 것은 역사를 거스르는 일이자 국민의 열망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규정한 심 대표는 “기간 연장을 거부할 때는 황 권한대행도 탄핵 당해야하며 임기를 마치고 내려왔을 때는 황교안 특검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4000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고 300건이 넘는 공유가 이뤄지며 인기를 끌었다. 네티즌들은 심 대표와 정의당에 대한 찬사와 응원이 쏟아냈다.
다음날인 26일 심 대표는 “아침부터 연좌농성을 진행한 끝에 현장에 황교안 권한 대행이 찾아왔다”며 “내일(27일) 오후 공식 면담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또 “정의당, 특검 연장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천만 촛불의 염원,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해당 게시물도 삽시간에 5500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570회의 공유가 이뤄지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이 시국에 가장 멋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당과 정치인이다” “진정한 국민의 대변자다” “다른 정치인들은 대선 챙기느라 난린데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정의당과 심상정 대표가 존경스럽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