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모친 발인…정치권 조문 발길 이어져

입력 2017-02-26 14:44
지난 24일 향년 98세로 별세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모친 박덕남 여사 장례식이 26일 권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 등 유가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장례식은 조용한 장례를 치르길 원하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정치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유족들은 고인의 영정을 앞세워 생전 살던 봉하마을 사저를 둘러본 뒤 마을 주차장에서 동네 주민과 함께 노제를 올렸다.

 봉하마을 승구봉 이장은 “마을에 제일 큰 어른이셨던 고인이 이렇게 훌쩍 떠나시니 마음이 허전하다”며 마을 주민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날 봉하마을에서 노제를 마친 고인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에 있는 안동 권씨 재실인 경행재에서 간단한 노제를 한 뒤 선영에 안장됐다.

 이에 앞서 권 여사 모친상 빈소에는 전날 늦은 밤까지 친노 진영 표심은 물론이고, 대선 승부처인 부산·경남 민심과 당내 대선 경선을 앞두고 친노 표심의 결정적 역할을 기대하며 야권 대권주자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가 25일 밤 10시를 전후해 권양숙 여사를 각각 조문, 두 사람은 안 지사가 먼저 조문한 후 5분 간격을 두고 엇갈려 ‘빈소 회동’은 성사되지 않았다.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 후 부인 김정숙 씨와 함께 조문을 한 문 전 대표는 “여사님께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안 지사와 만남에 대해 “자연스럽게 여기서 만나게 될 줄 알았는데”라고 답했다.

 안 지사는 전북 전주 촛불집회 참석 후 부인 민주원 씨와 함께 조문 한 후 “여사님 혼자 남으셔서 위로해 드리려고 방문했다”며 “돌아가신 할머님께 좋은 곳에 가시길 기도드렸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은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을 이유로 당초 부인만 보내려다 25일 밤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빈소를 찾았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몇 시간 앞서 조문하는 등 이들 야권 대선 주자들 간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 외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져 정세균 국회의장과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의원 등 정치인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조화를 홍준표 경남지사는 근조기를 보내 조문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도 조화를 보냈으며 앞서 24일에는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마지막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의원 등이 일찌감치 빈소를 찾았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