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모친인 박덕남 여사 빈소에 야권 대선주자들의 조문행렬이 이틀째 이어졌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저녁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 이후,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전주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뒤 김해시 진영읍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이날 밤 10시를 전후해 도착했지만 5분 간격을 두고 엇갈리면서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9시 35분께 부인 민주원 씨와 빈소를 찾았다. 안 지사는 "가족처럼 지낸 할머니를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왔다"면서 "집이 멀어 빨리 가야 한다"며 문 전 대표가 도착하기 직전 자리를 떠났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가 떠난 직후인 10시 10분께 김해시 진영읍 빈소에 도착했다. 조문을 마친 문 전 대표는 "안 지사를 만나기 위해 빨리 왔는데 만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당초 부인 김혜경씨가 대신 조문할 예정이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일정을 바꿔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 후 밤 늦게 부인과 함께 직접 조문했다.
촛불집회에 불참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서울에서 재학생 창업가와의 만남 이후 늦은 오후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박덕남 여사는 지난 24일 오전 7시 18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환으로 숨졌다. 박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봉하마을에서 권 여사와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권기문·권창좌·권양숙·권진애씨 등 2남2녀가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