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2인자’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이 2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다시 출석했다.
두 번째 소환 조사다. 최 실장은 지난달 9일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이후 최 실장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포착하고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했다.
오후 1시53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최 실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없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최 실장은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과 공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영권 승계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에 430억원대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는다.
최 실장은 삼성이 최씨를 지원하는 과정에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던 주요 경영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 실장으로부터 최씨의 딸 정유라(21)씨 지원을 처음 보고받았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최씨 일가에 수백억원대 뇌물을 제공한 배경, 삼성의 최씨 지원이 어떤 방법으로 이뤄졌는지, 이 과정에 이 부회장 지시가 있었는지를 최 부회장에게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뇌물공여 의혹 수사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 중인 이 부회장을 오전부터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보강 수사를 위해 구속영장을 다음달 8일까지 연장했다. 특검팀은 수사기한 연장 여부에 따라 이 부회장 기소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기면서 피의자로 입건된 최 실장,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삼성그룹 임원들 신병처리 방향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책임진 최 부회장은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 방침 발표 후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함께 지난 24일 사의를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