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28 사건으로 숨진 한국인 피해자로 첫 인정

입력 2017-02-26 13:49
한 대만 타이베이 시민이 국민당 당사에서 쑨원의 초상화를 보고 있다. 쑨원은 1894년 중국에서 국민당을 창당했다. 뉴시스

대만의 과거 국민당 정권이 대만 시민을 학살한 2·28 사건으로 사망한 한국인 박순종씨가 피해자로 인정됐다고 26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2·28사건으로 숨진 한국인이 피해자로 인정받은 것은 처음이다. 2·28 사건 피해자 인정을 담당하는 대만 측 재단법인은 지난 25일 박씨를 피해자로 인정해 유족에게 배상금 600만 대만위안(약 2억2000만원)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오키나와 출신 일본인도 피해자로 인정돼 같은 금액의 배상금 지급이 결정됐다.

2·.28 사건은 대만 시민 수만명이 학살돼 대만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된다.

1947년 대만 국민당 정부는 전매사업이던 담배 암거래상 단속을 계기로 시민의 항위 시위가 거세지자 군을 동원해 약 2만8000명을 학살했다.

당시 국민당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했으며 사건 후에도 언론을 통제하는 등 2·28 사건 언급은 금기시됐다. 국민당 정부의 군사독재는 계속돼 계엄령은 1987년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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