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탓" 군이 밝힌 50억대 청와대 감시 장비 고장 원인

입력 2017-02-26 07:51
사진=YTN 캡처

청와대에 설치된 감시 장비가 8개월째 고장 난 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장비를 관리 감독한 군 당국은 야생 동물과 자연적 요인 때문에 망가진 것 같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YTN은 2012년 10월 군 전방 지역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첨단 무인 감시 장비를 도입했지만 설치 석 달 만에 고장 난 이후 평균 두 달에 한 번꼴로 먹통이 됐다고 26일 보도했다.

해당 장비는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것으로 닿기만 해도 경보음이 울린다. 2012년 ‘노크 귀순’ 사건 이후 군이 경계를 강화한다며 도입했다. 청와대 주변에도 50여 억원을 들여 지능형 CCTV와 광망 감지기 등을 보강했다.

YTN은 또 지난해 6월부터는 동시다발적으로 고장이 발생, 한때 설치 구간의 85%정도가 작동을 멈췄지만 군이 여덟 달이 지나도록 방치하다 이달 초에야 보수 공사를 시작, 지금까지 절반밖에 고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군 담당자는 “공문을 보내 하자보수를 요청했고 현재 보수 중에 있다”면서 “경게 작전에 문제가 없다”고 YTN에 말했다. 관할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측은 멧돼지 등 야생 동물과 자연적 요인 때문에 망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 암살사건 이후 휴전선 최전방 등 군 경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정작 국가 최고기간인 청와대 주변의 경계망은 허술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