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후보 시리아 영화인, 미국 입국금지로 시상식 참가 못해

입력 2017-02-26 10:15
다큐멘터리 영화 ‘화이트 헬멧’의 한 장면. AP뉴시스

미국 이민국이 시리아 내전을 그린 감동적인 영화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화이트 헬멧’을 촬영한 21세의 시리아 영화인을 입국금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소식통은 AP통신 기자와 만나 “국토안보부가 시리아에서 터키를 거쳐 LA의 시상식에 참가하려던켈레드 카팁(21)을 최후의 순간에 입국금지시켰다”고 말했다.

카팁은 이스탄불에서 터키항공을 타고 25일(현지시간)  LA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손상적인 정보’(derogatory information)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갑자기 탑승이 거부됐다.

‘손상적인 정보’란 테러 관련 혐의에서 불법 여권까지 무엇이든 포함시킬 수 있는 폭넓은 범위의 개념이다. 국토안보부는 AP가 언급을 요청하자 대변인을 통해 “미국에 오려면 유효한 여행용 서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화이트 헬멧’은 40분짜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로 아카데미상 ‘최고의 다큐멘터리 단편’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에서는 올란도 폰 아인시델 감독과 제작자 조안나 나타세가라가 상을 받는다. 카팁은 촬영팀 3명 중 한명이다. 촬영감독은 프랭클린 다우가 맡았다.

영화내용은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리아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구조활동을 하는 화이트헬멧의 민간 구조대원을 그렸다. 이들은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측 공습으로 수없이 목숨을 잃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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