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입력 2017-02-25 22:11
‘김정남 피살사건’을 계기로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25일 미국 정부 관계자와 외교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국제적 테러 행위에 직접 가담했거나 이를 지원하고 방조한 혐의가 있다고 간주한 나라를 대상으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고, 금융제재 등을 가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재지정 요건을 명확하게 충족하고 있으나 다양한 정보를 정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맹독성 신경작용제 VX에 의해 피살됐다. 이 사건은 북한 정권 주도로 치밀하게 계획된 ‘독살’이라는 정황이 현지 경찰을 통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한공기 폭파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랐지만, 2008년 부시 행정부 때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이번 피살 사건에 북한 대사관 직원 등 8명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테러지원국 지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