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도심에서는 대규모 탄핵 찬반집회가 열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만료 기한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 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찬반으로 갈린 세 대결 양상도 절정에 달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가 지켜드리겠다'는 제목으로 '제14차 태극기집회’를 열고 헌재의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탄기국은 “25일 대통령 취임 4주년은 국민 총궐기의 날”이라며 “고영태 일당의 기획된 음모에 의해 헌법위반의 누명을 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모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조원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인 김평우 변호사 등과 함께 태극기를 두르고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오후 2시45분 기준 3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탄기국 등 탄핵반대 단체들은 저녁 6시까지 집회를 연 뒤 대한문 앞을 출발해 프라자호텔·한국은행·회현역·서울역·염천교를 거쳐 대한문 앞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한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측도 오후 4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란 주제로 올해 첫 민중총궐기가 열렸다.
시민들은 일찌감치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헌법재판소(헌재)가 탄핵심판의 최종 변론을 27일로 정하면서 박 대통령 탄핵의 신속한 인용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이날 시민들은 '박근혜 탄핵' '박근혜 퇴진' '특검 연장' 등이 적힌 빨간 플래카드와 '안전한 나라에 살고 싶어요' 등 문구가 새겨진 노란색 풍선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107만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은 촛불의 민심을 읽고 헌재가 2월 안에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6시부터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 탄핵을 위해 3월까지 비상하게 집결할 것을 선포했다.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공범자 구속을 요구했다.
오후 7시30분터는 청와대와 헌재 방면으로 행진한다. 청운동길, 효자동길, 삼청동길 등 '청와대 포위' 행진과 동십자각 방면, 낙원상가 방면 '헌법재판소 2월 탄핵 촉구'를 위한 행진으로 나뉜다.
경찰은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촛불·태극기 집회의 충돌을 대비해 212개 중대 1만7000명의 병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