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다시 출석했다. 지난 17일 구속된 이후 네 번째 소환 조사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58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아직도 대통령 강요 피해자라고 주장하느냐' '대가성을 아직도 부인하고 있느냐' 등 질문에 답변 없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에 430억원대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는다.
그간 특검팀은 세차례 이 부회장을 소환해 최씨 일가에 수백억원대 뇌물을 제공한 배경, 그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과의 교감 또는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했다.
이 부회장은 '강요의 피해자'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혜 지원에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이 없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보강 수사를 위해 구속영장을 3월8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특검팀은 수사 기한 연장 여부에 따라 이 부회장 구속기소 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