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사진)가 오는 4월 26년만에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4월 28일 과천관에서 열리는 ‘소장품 전: 균열’을 통해 ‘미인도’를 전시할 계획이라고 25일 전했다. 수장고에 보관된 지 26년 만이다.
‘소장품전: 균열’은 김환기, 유영국, 박수근, 백남준 등 20세기 한국 미술의 대표작가 100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인도’와 함께 천경자의 ‘청춘의 문’(1968년작)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지난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처음 공개된 ‘미인도’는 당시 천경자 화백이 “내가 낳은 자식을 모를 리가 없다. 내 그림이 아니다”고 주장하면서부터 지금껏 위작 논란에 휩싸였다.
검찰이 지난해 12월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유족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항고한 상태다. 유족 측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인도’ 공개에 대해 “전시를 강행할 경우 추가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인도’는 미술관 소장품이기 때문에 미술관 내 전시는 문제가 없다. 다만 표기사항 등 법적인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