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을 암살한 베트남 국적의 여성 용의자 도안 티 흐엉(29)의 제주도 행적이 SNS를 통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린응옥부(Linh Ngoc Vu)’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이 잇따라 게시됐다. 이 계정엔 지난해 11월8일 제주도 여행 사진이 올라왔다.
한국 수사 당국은 흐엉이 11월 초 제주국제공항으로 무비자 입국해 3박4일 동안 제주도에 머물렀으며 당시 20대 한국 남성이 흐엉의 신원보증인 역할을 한 사실을 파악했다.
YTN은 흐엉이 지난해 11월2일부터 3박4일간 방문한 일정 중 펜션에 머물렀던 정황을 포착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펜션 관계자는 “화장을 짙게 하고 밝은 옷을 입은 외국인 여성과 동그란 얼굴형의 외국인 여성 1~2명이 함께 투숙한 것으로 기억한다. 일행 중 남자는 없었다”고 매체에 말했다.
더불어 린응옥부 페이스북 계정엔 지난해 7월 한국인 남성과 경기도 화성에서 데이트 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다. 한 남성은 경기도 화성이라는 위치 표시가 된 지도와 함께 ‘린응옥부와 데이트 중’이라는 상태 메시지를 게시했다. 또 빅뱅의 멤버 태양이 자신의 남자친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계정은 거주지가 서울로 기재돼 있으며 학력은 ‘하버드대’라고 적혀 있다. 흐엉의 SNS로 드러나 행적들로 인해 한국과 어떤 관계가 있는 지 관심이 주목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암살 기획 단계부터 ‘남한 기획설’을 주장하기 위해 한국과 인연이 깊은 흐엉을 범행 실행자로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