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매직’은 계속된다… 삿포로 아이스하키 한일전 완승

입력 2017-02-24 22:06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의 김원중(왼쪽)이 24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츠키사무 경기장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2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추가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아이스하키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숙적’ 일본을 격파했다.

 백지선 감독이 지휘한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은 24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아이스하키 2차전에서 4대 1(1-0 1-0 2-1)로 승리했다.

 지난 22일 카자흐스탄에 0대 4로 완패한 뒤 1승을 추가했다. 중간전적 1승1패로 2위다. 미국 출신의 귀화 공격수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결장한 악재를 맞았지만 개최국이자 한때 동아시아 최강이던 일본을 제압했다.

 동계아시안게임은 카자흐스탄(16위) 일본(21위) 한국(23위) 중국(37위) 등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 랭킹이 상위 4개국이 톱 디비전에 배정돼 한 차례씩 대결하고 메달색을 가린다.

 한국은 그동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4차례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은메달 이상의 성적은 없었다. 앞서 열린 다른 2차전에서는 카자흐스탄이 중국을 8대 0으로 격파했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최고 성적을 기대할 만 하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상승세는 지난 시즌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IIHF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A에서 2승 1연장패 2패(승점 7)로 5위에 올라 그룹 잔류를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34년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일본을 꺾었고, 올림픽에서 소련(현 러시아)을 이긴 적이 있는 폴란드마저 제압했다.

 상승세의 주역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약했던 ‘빅리거’ 출신 백 감독과 박용수 코치다. 백 감독은 2014년 8월 부임해 한국 아이스하키의 체질을 바꿨다. 선수들을 외국으로 파견했고, 귀화 선수 6명을 수혈했다.

 전력을 끌어올린 한국 아이스하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어느 강호를 만나도 완패하지 않을 전략과 기술에 투지까지 확보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