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광화문 사거리를 화합의 십자로로 만들자

입력 2017-02-24 19:36 수정 2018-01-27 22:30
최충하 목사

최충하 목사 /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총회 전 총무 /'교회의 일치와 하나님의 영광' 저자

광화문 사거리는 이 시대에 대한민국의 심장이다. 창조주의 섭리로 시작된 힘찬 고동 속에서 생명을 유지시키는 피가 순환되도록 심장이 뛰는 것처럼, 요즈음 낮이나 밤이나 애국일치의 마음을 가지고 이 십자로에 몰려드는 국민들의 함성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어느덧 시청 앞의 폐쇄된 광장은 더 이상 국민들의 뜻을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인 좁은 공간이 되어버렸다.

우리 민족은 활력이 넘치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3·1만세운동이 그것을 입증한다. 지금 태극기와 촛불 세력은 대립된 것 같지만, 사실은 나라를 자신의 몸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편안한 방이 아니라 거리로 나온 것은 비바람과 추위를 이겨내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역동성의 순환이다. 서로의 다름보다 같음을 바라보면, 그 다름 때문에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된다.

누가 분열되어 꽉막힌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릴 것인가? 인류역사에서 최초로 그것을 돌리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기독교의 십자가는 화해의 상징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피흘려 죽으심으로 화목제물이 되시어 하나님과 인간의 화해가 이루어졌다. 화해는 자기희생의 십자가를 질 때 가능하다.

한국교회는 민족의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 먼저 자기희생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 애국일치와 더불어 교회일치의 사명을 가지고 이번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은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공동 개최하게 됐다.

국가안보, 정치안정, 경제회복, 사회통합, 통일한국 이 다섯 가지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제목이다. 이 기도가 이루어지기 위해 한기총과 한교연이 하나됐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할 때이다. 3월 1일 11시에 광화문 사거리가 화합의 십자로가 되기 위해 종로, 종각, 탑골공원, 동대문까지 모이자. 눈물의 기도가 큰 강을 이루어 대한민국의 심장인 이 거리가 화해의 구주이신 그리스도의 거룩한 보혈로 덮이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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