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에 있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경)은 23일 '2017년 효명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인성이 반듯한 시각장애 대학생 19명에 장학금 5250만원을 전달했다.
효명장학사업은 시각장애 대학생이 장애로 인해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해 시각장애인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이사장 김선태 목사와 김정자 사모, 실로암의료선교복지연합회 총재 김건철 장로, (주)AMO그룹 김병규 회장, 한국장로신문사 사장 유호귀 장로, (사)광주광역시시각장애인연합회장 김갑주 회장, 호주 시드니 우리교회 배진태 목사 등이 참석했다.
김선태 목사는 인사말에서 “예수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나가면 된다. 위대한 사람이 되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갑주 회장은 시각장애인으로서 어려웠던 지난 날을 회고하고 할 수 있다는 할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개척자의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간증했다.
2012년부터 효명장학생으로 학업에 정진했던 김건(서울대학교 교직원)씨는 “장학금을 받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쓰임을 받으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시각장애계의 리더가 바로 한국과 이 세계의 리더”라고 말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2017년 상반기 효명장학생 중 조원석 학생은 시청각장애인으로 살아가며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었지만 잘 극복해 현재는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학생으로 학업을 잇고 있다.
조원석 학생은 자신과 같은 시청각 장애 및 사회적 약자를 돕는 언론인이자 인권전문가가 되기 위해 학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효명장학금을 통해 금전적인 어려움을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김경희 씨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다 갑작스러운 포도막염으로 중도 실명해 절망감이 들으나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의 기초재활훈련에 참여, 재활에 성공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50세 나이에 나사렛대 기독교학과에 입학, 4.5만점 중 4.42점으로 과수석을 차지했다.
김씨는 이날 2016년에 이어 연속 2회 효명장학생 자립재활분야로 선정돼 장학금을 받았다.
2017년 상반기 효명장학사업 장학금은 김건철 장로를 비롯 김병규 회장, 한국수출입은행 등 여러 단체와 개인이 후원했다.
개인 후원자는 김경열 장로와 김향숙 권사(애틀란타 예수소망교회), 박성만 목사(콜럼버스 반석장로교회), 김정자 사모(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이사장 김선태 목사 사모) 등이 동참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김미경 관장은 “이번 장학금은 특별히 개인후원자들의 후원이 돋보였다. 후원자들의 손길은 언젠가 이 사회를 이끌어 나갈 위대한 리더들을 위한 투자이다. 효명장학금이 늘어날수록 세상에 나아갈 기회를 얻는 시각장애 학생들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