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에게만 아이스크림까지 주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TV조선은 '판 포커스'를 통해 처음 소환될 당시에 비해 달라진 장 씨의 태도를 분석했다.
매체가 분석한 장씨는 특검의 최다 소환자다. 장씨는 64일 동안 18번 나왔는데 3.5일에 한 번 소환된 셈이다. 11번의 김종, 7번의 안종범을 크게 앞섰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또한 특검수사에서 결정적인 내용들을 제보하며 협조하는 장씨를 '특검의 복덩이'라고 칭했다.
두 달 전 소환될 당시 장씨는 패딩 점퍼에 고개를 파묻고 땅만 쳐다보는 영락없는 죄인의 모습이었다.
장씨가 달라진 것은 한 달 전부터이다. 지난달 9일 장씨는 이모 최씨의 제2 태블릿PC를 특검에 갖다 줬다. 이 태블릿 PC는 최순실 정유라 모녀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가 됐다. 또한 최씨가 유재경 대사를 미얀마 대사에 앉히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려던 정황도 담겨있었다.
이후 장씨의 모습은 확 바뀌었다. 법정에서 이모 최씨와 마주쳐도 당당했으며 특검에 나올 땐 패딩 대신 코트를 입고, 고개도 들었다.
장씨는 특검 수사관이나 교도관들에게 '오빠'라고 부를 정도로 붙임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적극적인 모습에 특검은 장씨에게만 특별히 아이스크림까지 주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 덕분인지 장씨는 지난달 특검 조사에서 제2의 태블릿PC 이외에도 최씨가 사용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차명 폰 번호 '402X'의 숫자 4개를 기억해 특검에 알려주기도 했다. 특검은 이를 바탕으로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4월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총 570회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네티즌들은 "특검의 최대 조력자가 된 장씨가 또 한번 특검의 키맨으로 어떤 핵심적인 증거를 제보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는 반응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