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한미연합사령관, 용산공원 관련 “협의채널 마련”…용산기지 첫 현장답사

입력 2017-02-24 10:26 수정 2017-02-26 07:46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용산미군기지를 찾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용산공원 조성 관련 협의채널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서울시장이 현장답사를 위해 용산 미군기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답사는 지난 1월 3일 서울시장-주한미대사(마크 리퍼트)-한미연합사령관(빈센트 브룩스) 면담 때 박 시장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당시 박 시장은 “용산공원조성의 중요한 협의주체인 서울시가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조성부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용산미군기지에 대한 현장답사가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한미연합사령관이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박 시장은 이번 답사에 적극 협조해준 브룩수 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미대사 대리를 만나 면담하고 조셉 피터슨 용산기지사령관으로부터 용산미군기지 현황 및 평택 이전계획에 대한 종합적인 브리핑을 받았다.

이번 만남에서 박 시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용산공원 조성 협의에 서울시도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박 시장은 빈센트 사령관에게 “잔류부지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와 미 측의 선행적인 합의를 존중하지만 가급적 조기에 잔류 부지들이 반환되고 잔존하는 부지는 최소화되기를 희망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100년 만에 시민 품으로 용산기지에 대한 시민의 바람이 매우 큰 만큼 가장 생태적인 역사문화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협력채널을 만들자”고 요청했다.

또 “역사문화 등에 대한 세부적이고 다양한 조사가 필요하고, 공원의 설계 과정은 이런 충분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는 과정 속에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빈센트 사령관은 “반환되는 부지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며 구체적인 협의채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응답했다.
박 시장은 이후 한미연합사령부와 미군잔류시설부지 일대, 미 대사관 예정부지인 캠프코이너 지역은 물론 남단터와 위수감옥 등 역사문화자원까지 미군기지 안 곳곳을 둘러봤다.

답사에는 용산공원시민포럼 공동대표인 조명래 단국대 교수, 근대역사건축분야 전문가인 안창모 경기대 교수, 용산공원 조성·설계를 진행 중인 함은아 이로재 부소장, 서울시 관계자 등이 동행했다.

서울시는 “이번 용산 미군기지 현장답사가 용산공원 조성의 중요한 주체로서 시가 본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첫 출발점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향후 공원 조성, 운영 및 관리계획 수립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과 미군 잔류부지, 역사문화자원, 생태환경 등 중요 이슈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