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무기?… 메틸 파라티온은 어떤 독극물인가

입력 2017-02-24 09:57 수정 2017-02-24 10:14
괴한의 공격을 받은 뒤 공항내 치료시설로 옮겨진 김정남의 사진. 뉴시스, 홍콩 동망 캡처


김정남 시신에서 미량의 독극물 성분이 검출됐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수사 관계자는 “검출된 독극물이 살충제의 일종인 ‘메틸 파라티온(Methyl Parathion)'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메틸 파라티온은 흰색 결정체나 갈색 액체와 같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 살충제 성분으로 썩은 달걀 같은 냄새가 나며, 신경가스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메틸 파라티온은 1952년 미국에서 만들어졌는데 면 농장 등에서 농작물의 곤충을 죽이는데 사용되는 독극물이다. 눈이나 코 점막으로 들어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독극물에 노출되면 처음에는 불안, 초조 증세를 나타내다가 발작, 호흡 억제, 마비로 이어져 결국 사망하게 된다.

당초 김정남을 사망케한 독극물에 대해 사건 초기에는 신경작용제인 VX일 가능성이 언급됐다. 그러나 모공으로 체내에 흡수되는 신경가스 VX는 이를 준비하거나 사용하는 당사자에게 피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졌다.

한편 23일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인 뉴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프랑스 국립 과학연구원의 화학자인 피에르 샹피는 김정남에게 사용된 독극물에 대해 청산가리, 스트리크닌,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