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낮에는 골프, 밤에는 섹스’ 필리핀 황제관광 47명 적발

입력 2017-02-24 09:48 수정 2017-02-24 11:01
필리핀에서 낮에는 골프를 즐기고 밤에는 성매매에 나서는 속칭 ‘황제관광’을 알선한 현지 브로커 2명과 성매수남 45명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중에는 부산시 공단 간부와 직원 등 2명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대장 김병수)는 필리핀에서 원정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알선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부산시 산하 공단 간부 A씨(50·3급), 직원 B씨(55) 등 11명을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경찰은 필리핀 현지에서 ‘황제골프’ 카페를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한 임모(53)씨 등 카페운영자와 김모(45)씨 등 성매수남 36명을 같은 혐의로 조사 중이다. 성매수남들은 공단 직원 외에 중소기업 대표와 자영업자, 회사원 등 다양하다.

공단 간부 A씨 등은 2015년 5월부터 최근까지 1인당 300여만원씩을 내고 3박5일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 근교에서 골프와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필리핀 현지에 거주하는 임씨 등 2명은 ‘필리핀 마닐라 황제골프’라는 인터넷 다음카페를 운영하며 골프관광객을 모집했다.

이들은 2007년 출국해 필리핀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1대 1 대화를 통해 체류기간동안 24시간 동행하며 성관계까지 가능한 필리핀 여성 일명 ‘에코걸’을 소개해 준다”고 관광객들을 유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카페를 이용한 여행객들의 상담내용과 계약금 송금 내역 등을 분석하고 현지 출장조사 등을 통해 성매수자를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해외 원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단속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