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테러설 증거?… 광기 어린 ‘암살단’ 모집 카톡 유포

입력 2017-02-23 16:37
청년암살살수단 모집 공지로 인해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암살살수단’을 모집하는 의문의 테러 공모 게시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메신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극우단체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표현이 게시물에 담기면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제의 게시물을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촬영한 사진은 23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 올라오고 있다. 게시물에는 ‘언제라도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유서를 작성한 20~65세의 지원자를 찾는다. 무술에 능하신 사람은 더욱 좋다’고 적혔다.

 신원을 알 수 없는 게시물 작성자는 제국주의 시절 일본의 핵심 인물을 암살한 독립운동가를 앞세워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무술을 전혀 못해도, 열사로서 유관순처럼 윤봉길처럼 안중근처럼 사즉생의 각오로 좌초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기 원하는 애국열사를 모신다’고 적었다.

 게시물은 네티즌들의 우려와 공포심을 키웠다.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 대선주자들, 또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을 표적으로 한 테러가 아니냐는 우려가 SNS 타임라인과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쏟아졌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이날 TBS 교통방송 ‘뉴스공장’에서 “문 전 대표가 테러 제보를 받고 경호인력을 배치했다. 장난일지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캠프 김경수 대변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복수의 (테러) 제보가 있었고, 모종의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며 “제보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단순한 장난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헌법재판소는 최근 재판관들에 대한 박 대통령 지지자, 또는 극우단체 회원들의 위해나 협박 등을 우려해 경찰에 24시간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