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난 잡어족에도 끼지 못한 천민검사…검찰 수뇌부 자기보신만 관심”

입력 2017-02-23 15:15
홍준표 경남지사가 23일 검찰 수뇌부를 비판하며 검찰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검사를 하던 그 시절 검사에는 광어족, 도다리족, 잡어족 검사 3가지 부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광어족은 다음 임지를 자기가 가고싶은 곳을 임의로 선택해 6개월 전에 알았고, 도다리족은 1개월전에 다음임지를 알았고, 잡어족은 선택의 여지없이 2-3일 전에 다음 임지를 알았다”고 했다. 홍 지사는 이어 “그런데 저는 5번 인사이동을 하면서 늘 이튿날 조간신문을 보고 제 임지를 알았다”며 “잡어족에도 끼지 못한 천민 검사였다”고 설명했다.

사진=홍준표 경남지사 페이스북 캡처


홍 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검사들은 ‘모래시계’ 드라마에 나온 바와 같이 정의의 표상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요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검사는 협잡, 폭력, 사기꾼으로 묘사되고 있다”며 “‘그랜저 검사’ ‘벤츠여검사’는 보통이고 법조비리의 원흉으로 알려진 것이 검사이다 보니 국민들은 검사를 이제 척결돼야할 한국사회의 공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왜 대한민국 검사들이 이렇게 몰락하고 타락했는지 검찰조직의 수뇌부가 알아야 되는데, 입신출세에만 급급한 검찰 수뇌부들은 자기 보신에만 관심이 있을 뿐 조직이 망가지는 것은 관심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국민들이 검찰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