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촛불혁명 완성’ 공약… “靑에 ‘촛불 기념관’ 설치”

입력 2017-02-23 11:39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오전 여의도 BNB타워 캠프에서 '촛불혁명 실현 정책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성남시장은 23일 청와대에 '촛불혁명 기념관'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특검, 개성공단 재가동 등 '촛불혁명 완성'을 위한 12개 공약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BNB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공개한 뒤, "촛불혁명의 완성은 권력자의 교체나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촛불민심의 열망을 실현하는 진정한 촛불정권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이 약속한 공약은 ▲집권 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및 처벌 진행, 범죄수익 환수 ▲수사 기소권을 가진 세월호 특검법 제정과 세월호 인양 ▲개성공단 재가동 및 피해기업 배상 ▲금강산 관광 및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이다.

그는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피해자 배상 ▲직접민주주의 확대 ▲법인세 정상화 ▲상속증여세 철저 징수 ▲재벌기업의 황제경영 해체 ▲국가기록정보위원회 설치 ▲범죄수익환수를 위한 '이재명 대청소법' 제정 ▲내부고발자 보호 및 불이익처분에 대한 제재 강화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주권자들이 2016년부터 어떻게 세상을 바로잡았는지 영원히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청와대에 촛불혁명 기념관을 설치하겠다"며 "촛불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모든 날들이 저에겐 영광이고 축복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천은 그가 살아온 삶 특히 정치적 삶의 역정을 보아야 한다"며 "모든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유일한 후보 이재명이야말로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진정한 세상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 무엇보다 야권연대의 큰 판을 만들고 촛불대연정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 재가동' 공약이 김정남 피살로 어수선한 정국에서 실현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군사경제는 분리한다는 게 남북대화의 중요한 원칙"이라며 "국가정책이 잔물결, 작은 변화로 수시로 이리저리 변화하면 안정성과 신뢰를 해치고 국격 훼손하는 일이기에 약간의 변화가 있더라도 그냥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법인세 정상화 공약 또한 추진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평가에 "수퍼리치 증세, 법인세 정상화, 국토보유세 신설 등은 압도적 다수의 국민에게 혜택이 가기 때문에 정확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면 정치권이 거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지지율이 두자릿 수로 회복한 데 대해 "지지율에 연연하니 지지율이 오히려 떨어지더라"며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아온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