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朴대통령 대리인단, 야쿠자 같은 막말”

입력 2017-02-23 10:10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단 이중환 변호사(가운데)가 지난 20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 15차 변론기일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정당이 헌법재판소에서 쏟아진 박근혜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의 고성과 막말에 대해 “야쿠자 같은 막말이 난무한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도발에 가까운 막말이 있었다. 헌재는 우리 헌법을 수호하는 최고의 보루다. 품격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 대리인단은 대통령을 직접 대리한다. 그 말을 대통령의 말로 바꿔도 무방하다”며 “헌법을 제대로 안 지켜 재판을 받고 있는 마당에 권위를 훼손하는 도발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전날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에서 재판관을 향해 “국회 측 수석대리인이냐” “법을 아느냐”고 공격했다. “사기극” “북한식 정치탄압” “헌재 자멸의 길”이라는 막말을 퍼붓고 “여자는 약자다. 법관은 약자 편에 서야 한다”며 논점을 흐리는 주장까지 일삼았다. 야권에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이유다.

 김재경 최고위원은 “야쿠자 같은 막말이 난무한다”며 대통령 대리인단을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 대리인들은 최소한 변호사법 제1조라도 지켜주길 바란다. 지금 대리인들은 막말을 넘어 모욕, 인신공격 등으로 심판을 방해한다”고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헌재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하자 (대통령 대리인단은) 초조함을 드러내고 극단적 수구주의자들의 이목이라도 끌어보겠다는 것이겠지만 심판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헌재는 국민 열망에 부응하는 심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