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에서 대통령 미용시술" 정기양 교수 자백…'필러와 보톡스'

입력 2017-02-23 00:02 수정 2017-02-23 00:02
사진=지난해 12월 14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 출석한 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 뉴시스

특검이 대통령 피부과 자문의였던 정기양 연세대 세브란스 교수를 위증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정 교수는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대통령에 대한 미용시술을 한적이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



JTBC는 22일 '정 교수가 취재진에게 "대통령에게 피부 미용 시술을 한 것이 맞고, 시술 장소는 의무동이 아닌 관저"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관저는 대통령 측이 그동안 업무 공간이라고 주장해온 장소다.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정 교수가 대통령 시술에 필요한 김영재 실을 확보하기 위해 이병석 당시 대통령 주치의와 논의했던 문자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는 "(바로 대통령 시술하려한 건 아니고) 실이 어떻게 된 거지, 구해보기나 하자고 해서 문자가 왔다갔다 했다. 그런데 결국은 김영재 측에서 실을 안 줘서 실은 구하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한 김영재 원장에게 실 리프팅 시술을 배웠고 함께 시술한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김영재 실로) 리프팅을 직접 내가 혼자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고, 그 임상연구 시작하기 전에 다 임상연구 허가 나오고 나서 (2013년) 10월말쯤 김영재 원장이랑 두 명쯤 해봤다"고 자백했다. 특히 시술 장소가 대통령 치료를 전담하는 청와대 의무동이 아닌 관저라고 밝혔다. 



김영재 원장 역시 특검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게 시술을 하고도 국회에선 위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원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에서 대통령을 상대로 미용 시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검 수사에서 아내 박채윤 씨가 안종범 전 수석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되자 대통령 미용성형 시술 사실을 털어놨다. 김 원장은 특검에 “대통령을 상대로 필러나 보톡스와 같은 미용 시술을 한 적이 있다”고 자백했다.

특검은 이에 따라 김영재 의원과 대통령 자문의였던 정기양 교수 등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한 3명에 대해 위증 혐의 등으로 국회 고발을 요청했다. 하지만 특검 측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선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