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의 ‘박근혜 특검’ 생생기록] 72. “세월호 7시간 핵심 의혹 아직 규명 못해”

입력 2017-02-22 17:49 수정 2017-02-23 11:59
야당 의원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위해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했다. 이들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연장을 촉구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해 특별검사팀이 현재까지 핵심 의혹은 규명하지 못했나 봅니다. 세월호 7시간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날의 브리핑이 파장을 일으키자 재설명에 나섰습니다. “핵심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실질적 규명을 하지 못했다, 부수적인 조사결과만 발표하겠다”는 것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온 국민이 기대하는 판도라의 상자가 극히 일부만 열리는 모양입니다. 공식 수사 64일째(2월 22일 수요일)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특검팀의 이규철 대변인이 22일 오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세월호 7시간 간단히 발표… 대통령 대면조사 계속 조율=이규철 특검팀 대변인은 오늘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약간의 오해 소지가 있다며 세월호 7시간에 대해 다시 설명했습니다.

Q. 세월호 7시간 동안 대통령의 비선진료 시술 사실은 밝히지 못한 걸로 결론이 났나?
A. 어제 말한 이후에 보도를 보니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7시간 의혹은 잘 알다시피 특검법 수사대상인지 논란이 있고, 범죄에 해당하는지도 의문점이 있다. 그런 사정 때문에 직접적인 수사를 하기 곤란했었다. 다만 비선진료 의혹을 수사하면서 관련된 부분 있으면 어느 정도 규명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현재까지 수사한 결과 핵심적 의혹에 대해서는 실질적 규명이 유의미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 다만 부수적으로 몇 가지 조사된 것은 수사결과 발표 때 간단히 발표할 예정이다.

Q. 대통령의 사고인지 시점 등 이런 부분도 규명?
A. 현재로서 그 부분에 대해 자세히 답변하기 그렇다. 세월호 7시간 궁금해 하는데, 다시 한번 정확히 말하면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정확한 수사결과가 아니라 비선진료 수사하면서 세월호 7시간 관련된 부분 나오면 말씀드린다는 취지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해서는 수사 마지막 날이라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변인은 “대면조사는 특검에서는 마지막 날까지도 가능하다면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상호간 협의와 조율이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면조사가 최종적으로 성사되거나 무산되거나 두 가지 가능성 어떤 쪽으로든 확정이 되면 그 과정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덴마크 법원은 오늘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해 구금기간을 4주간 더 연장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3월 22일까지입니다. 앞으로 덴마크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정씨에 대한 한국 송환을 결정하게 됩니다.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22일 오후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 김진수 비서관도 박채윤으로부터 금품수수=특검팀은 오늘 최순실씨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새로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2014년 8월부터 2016년 5월 사이에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준 것 외에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에게도 1000만원가량의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총 뇌물액수는 5900만원입니다. 그 대가로 중동 등 해외진출 지원과 정부 지원업체 선정 특혜를 받았다는 겁니다.

남편인 김 원장은 의료법 위반(진료기록부 허위작성)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 원장에게는 국회 청문회 위증 혐의도 적용됩니다. 그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고 대답했는데 그게 거짓말이라는 거죠. 그는 특검팀에 박 대통령에게 안면주사 시술을 여러 차례 한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전날 국회 측에 김 원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정기양 연세대 의대 피부과 교수와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에 대해서도 위증 혐의 고발을 요청했죠.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오후 특검팀에 소환되고 있다. 구속 이후 세 번째 소환이다. 뉴시스

# 이재용 구속 이후 3번째 소환=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늘 오후 2시 구속 이후 세 번째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17일 구속 수감된 뒤 18일, 19일 연 이틀 소환됐었죠. 이 부회장은 이번에도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기획팀장인 이수형 부사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오후 2시30분 소환됐습니다. 오는 28일 수사기한이 만료될 경우에 대비해 기소 마무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박정태 선임기자 jt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