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졸업과 봄방학 등으로 피가 모자란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혈액자급율 전국 꼴찌 도시 부산에서 공기업 임직원들이 ‘생명나눔’ 헌혈에 대거 동참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은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내 공기업 임직원 1000여명이 22~23일 이틀간 헌혈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 건물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남부발전, 기술보증기금 등 부산이전 공공기관 10여 곳에 4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헌혈에 참여한 캠코 김모(45)씨는 “혈액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 같다”며 “기업 및 단체들이 헌혈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기업 임직원들이 대거 헌혈에 나선 것은 도시의 고령화로 헌혈자가 급감하면서 혈액자급율 전국 꼴찌라는 오명과 함께 위급한 수술 환자들을 위한 혈액 보유량이 적정치인 5일분에 못미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 때문이다.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경우 헌혈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층인 10, 20대 인구가 줄어들면서 혈액 보유량이 적정치인 5일분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날 현재 혈액형 별로는 A형 3.9일, B형 5.5일, AB형 5.2일, O형 3일분을 보유 중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부산지역 혈액자급율은 83.8%로 전국 15개 혈액원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대형병원이 많은 부산의 경우 인근 타 시도에서 온 수술환자가 많아 피가 많이 부족하다”며 “혈액은 보관 기간이 짧기 때문에 30대 이상 중·장년층과 단체의 꾸준한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