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후 3번째 특검 출석… “피해자” 입장 고수

입력 2017-02-22 14:32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별검사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흘만에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다시 출석했다. 지난 17일 구속된 이후 세번째 소환 조사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58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아직도 뇌물공여 관련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등의 질문에 답변 없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에 430억원대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간 특검팀은 두 차례 이 부회장을 소환해 최씨 일가에 수백억원대 뇌물을 제공한 배경, 그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과의 교감 또는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했다.

이 부회장은 '강요의 피해자'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혜 지원에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팀은 28일 수사 기한이 끝나기 전 이 부회장 조사를 몇차례 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수사 기한 내 관련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 부회장을 구속기소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기획팀장이자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이수형 부사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삼성이 순환출자 해소 문제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특혜를 받는 과정에서 이 부사장이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시간 특검팀은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장시호(37·구속기소)씨, 성형외과 김영재(57) 원장의 부인 박채윤(48)씨 등 구속 피의자들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뇌물죄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뉴시스>